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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굴곡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2019-04-08 10:25:45 2019-04-08 10:25:52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활동 과정에서 만사가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이에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그는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2014년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선 타의로 물러났다. 조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물러나 주셔야겠다"는 사퇴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올림픽 관련 업무를 보는 한진그룹 직원들을 챙겼다. 그는 조직위에 파견된 한진그룹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부 환경에 한 치의 동요도 없이 당당하고 소신껏 행동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돼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국민연금이 연임을 반대했고, 일부 시민단체에서도 연임 반대에 가세한 결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안타까운 결과였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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