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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미국서 폐질환으로 별세…"최근 병세 악화"(종합)
2019-04-08 10:58:16 2019-04-08 10:58:23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미국에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인은 폐질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0시16분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70세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현지에 머무르며 병원에서 폐 질환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아 완쾌됐다가 최근 지병이 다시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조 회장의 임종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과 차녀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운구는 미국에서 사망 관련 서류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소 4일에서 1주일 뒤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구와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인하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인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84년 정석기업 사장,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지냈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1996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거쳐 2014년부터 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국제항공업계에서 한국의 국적항공사 이해를 대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맡아 재계에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또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민간 외교 활동도 펼쳤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돼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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