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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중소 재건축사업도 눈독
"500가구 이상이면 관심" 눈높이 낮춰…방화6구역 입찰에 대거 몰릴 듯
2019-04-08 14:21:08 2019-04-08 14:21:2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중소 규모 정비사업장을 대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물량이 쏟아질 때는 대규모 사업장 중 선별적으로 수주에 참여하거나 관심을 보였다면 이제는 중소 규모 사업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대형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신규 사업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현장설명회 참석 등 중소 사업장을 대하는 대형 건설사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입을 모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500~1000가구 규모의 정비사업장에 대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1000가구 이상 사업장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는 관심을 보이는 수주 규모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소규모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중규모 사업장 정도는 예전보다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예전에는 1000가구 이상은 돼야 관심을 가졌지만, 요즘은 500가구 이상 정도면 관심을 가질만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오는 12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는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은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설명회에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곳은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근처로 5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 재개발(535가구)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공사 입찰에도 단독 입찰했다. 가구 수는 적지만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현장설명회 참여는 이제 연례행사가 됐다. 예전에는 현장설명회도 참석하지 않았던 중소 규모 사업장에도 이제는 일단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들어는 봐야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실제 입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현장설명회 참석은 크게 가리지 않는 분위기다. 아울러 500가구 이하 소규모 사업장에는 이미 중견 건설사들이 많이 들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9가구를 재건축하는 서울 대도연립 재건축에 호반건설과 KCC건설 등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이 세대 수 등 단순 규모로 사업성을 판단하기보다 분양 전망 등 수익성을 기준으로 사업 참여 여부를 판단한다는 말도 나온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가구 수가 많다고 해도 일반 분양에서 미분양이 나오면 공사비를 못 받을 수 있다”라며 “규모가 작아도 서울 및 수도권 등 수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에 참여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주택.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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