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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한 상태서 행복을 찾아라”
부족함 인정하고 미래 대비, 자만·나태하면 언제나 도태
2019-04-08 19:19:14 2019-04-08 19:19:19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지고 이겨라.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태에서 행복을 찾아라.”
 
조양호 한진그룹은 이 말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실천해왔다. 당장 자신에게 처한 부족함을 인정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해 미래에 더 큰 행복을 구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평소에는 되도록 언행을 삼가는 과묵한 성격이었던 고인은, 하지만 한진그룹의 총수로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시할 때는 거침이 없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첫 취항하며 양대 항공사가 주도했던 항공운송시장이 경쟁체제로 본격화 된 지난 2006년, 조 회장은 창립 37주년 기념사를 통해 “쉼 없는 전진만이 그 격차를 줄이는 첩경이며 조금이라도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언제든지 도태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달 전 정석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고인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떠한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도약을 향한 도전정신과 실천의지가 꺾이거나 약화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자신도 그러했지만 회사와 임직원들도 늘 젊은 마인드를 갖고 업무에 임해주기를 희망했다. 그는 “임원들이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회사가 살아남기 힘들다. 늘 30대의 젊은 생각을 가지고 자기계발을 해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확실한 투자다. 지금 하지 않으면 더 늦어진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6일 경기도 용인시 신갈연수원에서 가진 한진그룹 임원 세미나에서 설파한 메시지는 회사를 향한 유언이었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항공시장의 흐름과 고객들 추세와 선호도, 유행 등을 놓고 시장조사를 하고 이를 분석해 새 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장을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면서,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규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규정과 원칙을 내세워 원인을 찾고 해결법을 찾아야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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