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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거부하는 아파트에 시공사는 쭈뼛
한남더힐·트리마제 등…독자적 이름 달고 최고급 강조
2019-04-09 13:35:36 2019-04-09 13:35:3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건설사 브랜드가 아파트 선택 기준 중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차지한 가운데 기존 건설사 브랜드를 거부한 단지가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서울 중심가에 위치해 분양 당시 분양가가 높았고, 현재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역시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행사 등 사업 주체가 기존 건설사 브랜드보다 고급스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독자적인 이름을 단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존 건설사 브랜드를 거부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가 계속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에 시공사 브랜드를 달지 않은 아파트가 있다. 한남동 소재 ‘한남더힐’과 성수동 소재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 등이 시공사 브랜드를 달지 않은 주요 단지로 알려졌다. 한남더힐은 금호건설, 갤러리아 포레는 한화건설, 트리마제는 두산중공업이 시공한 단지다. 금호건설은 ‘어울림’, 한화건설은 ‘꿈에그린’, 두산중공업은 ‘위브(두산건설과 브랜드 공유)’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단지들이 건설 당시부터 상위 1%를 겨냥해 만든 아파트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브랜드를 쓰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이들 단지의 시행사가 고급화 전략을 위해 기존 브랜드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이름을 적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더힐 시행사는 ‘한스자람’이고, 갤러리아 포레 시행사는 ‘갤러리아 포레 주식회사’로 에스디와이개발과 한화건설, 한국자산신탁이 지분을 각각 71%와 19%, 10%씩 보유하고 있었다.
 
바꿔서 이야기하면 이들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가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분양가가 높은 고급 아파트에 평범한 건설사 브랜드를 달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단지들은 분양가가 평당 평균 4000만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처럼 시공사 브랜드 파워가 높은 것도 아니고, 이런 단지에 평범한 건설사 브랜드를 달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입주한 한남더힐은 3.3㎡당 최고 분양가가 8150만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들 단지는 현재도 여전히 고급 아파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갤러리아 포레는 전용면적 271.38㎡가 지난해 50억원에 전세 거래되면서 전국 최고가 전세 아파트로 기록됐다. 아울러 트리마제의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10월 26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한화건설이 시공한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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