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두산이 서울에서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굴삭기를 사람이 타고 조종하듯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8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BAUMA) 2019’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시장에 처음으로 5G 통신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기술을 통해 참관객들에게 뮌헨 전시장의 ‘5G 원격제어 스테이션(관제센터)’에서 약 8500km 떨어진 한국 인천의 굴삭기를 원격으로 조종 시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중국 상하이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국가간 880km 원격제어를 실제 장비로 시연했는데 이어 이번에는 거리를 10배 가까이 늘린 독일-한국간 원격제어에 성공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건설기계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LG유플러스의 저지연 영상전송 장치를 이용해 5G 통신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이 8일부터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바우마(Bauma) 2019’ 현장에서 8500km 떨어진 인천의 굴삭기를 조종하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무인·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이통통신서비스 업체들은 기존 자동차 업체는 물론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과 협력해 관련 기술을 진화 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건설장비 시장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건설이나 광산 등 장비가 활용되는 현장은 안전사고 위험도가 높고, 사람들이 생활하기 어려운 오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설장비 업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장에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는 무인 작업장화를 이루는 것이다. 생활여건이 충분히 마련된 도시내 사무실에서 수백~수천 km 거리 현장에 있는 건설장비를 원격조정하는 식이다.
일례로 포스코가 지분을 투자해 철광석을 캐내고 있는 호주 서쪽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로이힐 광산도 현장 사무소에 마련된 관제실에서 제어하는 무인 드릴로 광산을 파고 있었는데 올해 원격제어실을 광산에서 1300km 퍼스 원격 운영 센터로 무인 드릴 제어실을 옮길 예정이다. 원격제어 장비 시장은 이미 열리기 시작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가 이 분야 기술에 있어 경쟁사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이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에 부착한 센서로 작업 현장의 넓이와 깊이 정보를 3차원으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3D 머신 가이던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으로 건설기계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서비스 ‘두산커넥트(DoosanCONNECT)’, 통합 서비스 프로그램 ‘두산케어(DoosanCARE)'도 함께 소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한국의 통신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건설기계 솔루션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첨단 ICT 융복합을 비롯해 자동화 및 무인화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더해 건설기계 분야에서 기술 선도 업체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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