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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내년 총선에서 '국회 총리 추천제' 국민투표 해야"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 참석…"새로운 100년 대장정, 개헌으로 출발해야"
2019-04-10 14:55:30 2019-04-10 17:22:0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10일 "국회에서 총리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용으로 2020년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 다음 정권에서 시작하는 개헌에 대한 일괄타결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명수 대법원장, 임시의정원 요인 후손 등 내외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오늘의 대한민국 국회가 임시의정원이 표방했던 민주적 공화주의와 의회주의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법기관 역할을 한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으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개혁과 도약 의지를 다졌다.
 
문 의장은  "새로운 100년의 대장정을 개헌으로 출발해야 한다"면서 "국회가 이뤄내야 할 개혁입법의 첫번째도 개헌이라고 생각한다. 촛불 민심의 명령을 제도화로 마무리해야 하는 건 20대 국회의 책무"라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치 시스템은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라는 승자독식 구조"라며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는 비정치적인 사고, 대결적인 사고가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불평등과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경제적 위기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기로도 다가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문 의장은 "100년을 매듭지으며 패러다임 대전환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로 불리는 현행 권력구조와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선거가 거듭될수록 대결정치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그 폐해는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핵심은 권력의 분산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회 총리 추천제' 국민투표 방안을 제안했다. 
 
문 의장의 기념사에 앞서 100년 전 열린 제1회 임시의정원 회의를 재현한 단막극과 임시헌장 낭독식도 열렸다. 국호 '대한민국'과 최초의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정한 당시의 회의 장면이 배우들을 통해 생생히 전달됐다. 벽면에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담은 서예 작품과 임시의정원 의원들 사진이 전시됐다. 
 
임시의정원 마지막 의장을 지낸 홍진 선생의 흉상 제막식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됐다. 홍진 선생의 유족이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국회에 기증한 임시의정원 관인 전달식도 열렸다. 국회는 보관해오던 관인을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려준 홍진 선생 유족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임시의정원 후손과 독립유공자 후손, 역대 국회의장과 헌정회장, 각 당 대표와 국회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낙연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각국 외교사절도 함께 했다. 
 
한편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오후 4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다. 이어 오후 10시(현지시간)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11일 오후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이면서 꽁꽁 얼어붙은 4월 임시국회 대치정국도 다소 숨통이 틔일 것으로 기대된다. 홍 원내대표는 "임시의정원이 개원한지 100년이 지난 지금 역사를 돌아보고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방문이 될 것"이라며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함께 힘을 모으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상하이에서의 임시의정원 100주년을 다시 생각하며 '4월 국회에서 정말 의미있는 결과를 합의해냈으면 한다'는 제안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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