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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장금상선·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 통합 확정
세계 20위권 컨테이너선사 4개로 증가…"규모의 경제 실현"
2019-04-11 15:00:00 2019-04-11 15: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내 중견 근해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사업을 통합해 국내 3위 선사로 도약한다. 이번 통합으로 선복량(화물적재량) 기준 세계 20위 안에 드는 국적선사가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어나게 됐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1일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사업의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인트라아시아는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만을 운영하는 해운서비스 시장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국내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시장은 2대 중형선사인 고려해운, 통합법인과 다수의 소형선사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최근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시장은 세계적인 선사들의 공격적인 영업 확대와 기존 시장 강자들의 중소형 컨테이너선 대거 발주 등으로 치킨게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1위 해운공룡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연근해 전문 자회사 3사을 통합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대만 역시 3개 선사가 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하 컨테이너선 46척을 발주했다. 지난해 세계 발주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은 국내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시장 2·3위 선사 간의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 기본합의서 체결은 지난해 4월 체결된 '해운사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의 후속 조치다. 합의서에는 컨테이너사업의 통합 방식과 일정 등이 포함돼 있다.
 
전남 여수광양항에서 컨테이너 선박이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오는 15일부터 사전 운영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사무실을 전면 통합하고 항로 공동 운영, 전산시스템 통합 등 실질적인 통합법인 운영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통합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급격한 통합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사업 부문과 장금상선의 동남아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통합해 운영한다. 이후 2020년 12월까지 한~중, 한~일 등 장금상선에 남은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모두 이관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국적선사 간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통합 전후 양사에 필요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통합선사의 선복량은 약 9만TEU로 국내 3위, 세계 19위로 거듭나게 된다.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20위 안에 드는 국내선사가 현대상선과 SM상선, 고려해운 등 기존 3개사에서 4개사로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간의 통합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재편되어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운재건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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