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조양호 한진 회장 별세에 방산업계도 애도
2019-04-11 14:40:56 2019-04-11 14:40:56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고 조양호 한진그룹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항공·물류업계는 물론 방산업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은 방위산업 업계의 애로사항을 가장 잘 이해하고, 영속적 생존을 고민했던 현장 중심의 회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04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직을 맡아 2018년 3월까지 14년간 한국방위산업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조 회장이 회장직을 맡은 기간 동안 국내 방위산업 매출은 2004년 4조6440억 원에서 2016년 기준 14조8163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그는 재직 기간에 국가가 없으면 방위산업도 없다는 '방산보국(防産報國)'의 가치를 조직 내·외부에 설파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서 보수를 따로 받은 적 없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조 회장은 1970년 미국 유학 중 귀국해 군에 입대했으며 베트남에도 파병돼 11개월 동안 근무 후 다시 수색중대로 돌아와 1973년 7월 만기 전역했다. 이런 경험이 조 회장에게 방산보국이란 신념을 갖게 한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2012년 9월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임시이사회에서 조양호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조 회장은 특히 물량 확보에 목마른 방산 업체들을 위한 정책 개선에 집중했다. 그는 방위사업법상 생산물량이 지속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주요 중소 방산업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속성 강화에 주력했다.
 
조 회장의 방산 보증 지원 확대에 따른 보증기금 운영으로 방위산업 업체들은 고액 보증료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줄였다. 방위산업 수행에 필요한 보증서 발급 편의성을 증대해 방산물자와 군수품 등의 안정적 조달 기반을 확보했다.
 
방산업계의 글로벌 트렌드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했다. 조 회장은 한국방위산업진흥회를 통해 국제 방산협력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방산시장 정보를 수집해 업계에 공유하고 국제공동연구개발 추진과 연구개발 기준 상향 등을 이뤘다. 방산 관련 8개 분야의 이론, 실무를 총 망라한 '방위사업총서'를 만든 것도 조양호 회장의 업적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서 수시로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무기 체계를 살펴보는 한편 장병들을 위한 위문금, 체력단련 장비, 제설장비 등 군부대를 위한 후원도 이어갔다. 호국보훈 기념사업 지원으로 국군 참전용사 자녀 장학금, 군인 자녀 학교 장학금, 지평리 전투기념관 지원, 주한미군 순직비 건립 사업 등도 지속 지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