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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 윤상 "연주자들이 평가받는 '밴드의 시대'는 올 것"
"어릴적부터 밴드에 대한 동경…스타에게 자리 양보하는 연주자들 안타까워"
"연주자들 케미컬 조화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바운더리 만들 것"
2019-04-11 15:44:24 2019-04-11 15:44:2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저는 어려서부터 밴드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90년대 고등학교 동창들과 '페이퍼모드'라는 밴드를 결성해보기도 했었지만 함께 팀을 유지하고, 같이 음악하며 나이든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밴드는 하고 싶고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새 음악 프로그램 '슈퍼밴드' 프로듀서로 참가한 윤상은 밴드를 소재로 한 이번 방송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평소 밴드에 대한 관심'으로 표현했다. 11일 서울 상암 JTBC '슈퍼밴드'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젊은 출연자들을 보며 마음 속으로 저런 친구들과 팀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주자들이 점점 무대 센터에서 노래하는 스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지금 세상에서 '다시 진정한 밴드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상은 '이번 방송이 국내 음악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면 싶은가'란 본지 기자의 질문에 신중하게 고민하더니 침체된 밴드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시장이 지금처럼 너무 죽어 있으면 밴드를 하고 싶어도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연주에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연주자들은 아쉽거든요."
 
윤상. 사진/JTBC
 
윤상은 '지금 같은 하늘'에선 '별 따기 쉽지지 않지'만 이번 프로그램이 그런 상황을 타개할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몇백명 관중의 찬사보다 자신을 알아봐주는 얘기 한마디가 연주자들에겐 큰 힘이 된다"며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선수가 선수를 알아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그런 케미컬들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바운더리를 만들어보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번 방송의 MC로 전현무가 섭외된 것을 두고는 "음악 MC는 음악을 오롯이 느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현무씨는 정말 오롯이 음악에 감동하는 최고의 MC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경연에 출연할 참가자들을 두고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음악이란 옷을 입고 어떻게 빛이 나는지 지켜봐달라"고 얘기했다.
 
윤상. 사진/JTBC
 
'슈퍼밴드'는 세계적인 밴드 탄생을 목표로 하는 JTBC의 새 음악 프로그램이다. 윤종신, 윤상, 넬의 김종완, 린킨파크 조한, 이수현 등 스타 프로듀서 5인이 '음악 천재'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갈 계획이다.
 
노래나 댄스 퍼포먼스에 집중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의 음악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보컬과 연주, 작곡 등의 분야에서 '음악천재'들을 조합, 최고의 밴드를 만들어 내는 데 최종 목표를 둔다. 제작진은 "콜드플레이, 다프트펑크, 원리퍼블릭 등 세계적인 밴드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글로벌 슈퍼밴드를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방송에서는 록, 재즈, 댄스뮤직, 클래식 등 장르 불문의 젊은 뮤지션들이 밤을 세워가며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키는 그림들이 그려질 예정이다. '슈퍼밴드'는 오는 4월12일 금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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