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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차 북미회담 개최 용의"…'연말시한' 미국 용단촉구
자력갱생 기반한 경제발전 노선·사회주의 강국건설 의지 밝혀
2019-04-13 09:22:44 2019-04-13 09:22:4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화 시한은 '올해 말'까지라는 단서를 달고 '미국의 용단'을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3차 조미 수뇌회담 개최에 대해 많이 말하고 있는데,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하노이 회담과 같은 일이 재현되는 데 대해선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면서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이어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면서 "앞으로 조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쓰여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앞서 2차 북미회담 결렬에 대해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린 걸음들이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 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도 물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중시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 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며 "미국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도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날로 더 고조시키는 건 기름으로 불을 진화해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어리석고도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자력갱생을 기반으로 경제발전 노선을 이어가고 사회적으로 기강을 세워나갈 것이라는 입장도 공언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근본이익에 배치되는 제재해제 조건을 요구해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며 "제재돌풍을 자립, 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힘으로는 우리를 어쩔 수 없는 세력들에게 제재는 마지막 궁여일책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가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이라면서 "장기간의 핵위협을 핵으로 종식시킨 것처럼 적대세력들의 제재돌풍에는 자립·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앞을 막아서든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을 자력자강의 원칙에서 해결하면서 우리 식, 우리 힘으로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다그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 단계 중심과업은 나라의 모든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사회주의의 물질적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이라며 "자립적이고 강력한 경제력에 의해서만 국가의 존엄을 지키고 정치·군사적 위력도 끊임없이 강화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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