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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양호 회장 장례 이틀만에 차남·사남 빈소 방문(종합)
2019-04-13 18:31:21 2019-04-13 18:33:58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과 막내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장례식 이틀째인 13일 형의 빈소를 찾았다. 한진가 삼형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조우한 건 지난 2016년이 마지막이다.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 타계 이후 '형제의 난'을 겪어왔던 한진가가 화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조정호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장례식 첫날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가 이날에서야 발걸음을 한 것이다. 조 회장의 누나 조현숙씨는 전날 오전 빈소를 다녀갔다.
 
앞서 조 회장의 둘째 동생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입관식 전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막내 동생 조정호 회장까지 빈소를 찾으며 형제들이 모두 큰형 조양호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한진가 삼형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건 모친인 김정일 여사의 빈소를 함께 지킨 2016년이 마지막이다.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가운데)과 4남. 왼쪽부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사진/ 한진그룹
 
 
한진그룹 창업자 고 조중훈 회장은 1녀 4남을 뒀다. 지난 8일 별세한 조 회장은 조중훈 회장의 장남이다. 조중훈 회장은 2002년 타계하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대한항공,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에게 한진중공업, 삼남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한진해운, 사남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한진 투자증권 등을 각각 나눠졌다. 
 
한진가는 창업주가 떠난 이후 '형제의 난'을 겪었다. 장남과 차남 등이 6년 넘게 법적 분쟁을 겪는 가운데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은 2006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조수호 회장이 떠난 후에도 경영권 갈등은 지속했다. 조양호 회장은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진해운 경영권 분쟁에서 최 회장은 승리했지만, 회사가 어려워지자 지난 2014년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끝내 해운업 불황 등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17년 파산했다.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잃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장례식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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