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BMW그룹이 완전히 달라진 7세대 뉴 3시리즈를 들고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주행 중 화재 사태로 쓴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4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뉴 3시리즈를 2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지난달 출시하고 최근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뉴 320d 디젤과 뉴 330i 가솔린 모델이다.
3시리즈는 BMW의 상징으로 통하는 모델로 1975년 1세대 출시 후 45년간 전세계에서 1550만대를 팔아 치우며 베스트셀링카 역할을 했다.
하지만 화재 사고로 기세는 한풀 꺾였다. 리콜이 진행된 지난해 3시리즈 판매량은 9887대로 1만1931대를 판 2017년에 비해 약 17.1% 줄었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BMW는 그간 소리 없이 신차 판매 작전을 펼쳐왔지만 뉴 3시리즈 홍보에는 열을 올리고 있다. 7년 만에 풀체인지로 돌아온 뉴 3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회사는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 광장에 3층 높이의 체험관인 ‘드라이빙 큐브’를 설치하고 지난 11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4일간 전시와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드라이빙 큐브에 전시된 뉴 3시리즈. 사진/BMW코리아
뉴 3시리즈의 스펙도 화려하다.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커졌고 엔진은 강력해졌다. 320d 모델은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갖췄으며 3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에 달한다. 무게는 최대 55kg 줄였다.
안전한 운전을 돕기 위한 다양한 기능도 추가했다. 반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져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또 스톱&고 기능을 통해 차선 이탈·변경 경고,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교차로 통행 경고 등을 지원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운전자의 집중도 확보와 넓은 공간 구현에 집중했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이를 주도했다는 점도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끌만한 지점이다.
11일 삼성동 코엑스 드라이빙 큐브에서 김누리 BMW그룹 디자이너가 뉴 3시리즈 인테리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하지만 이전 모델보다 600만~700만원 오른 가격은 판매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저렴한 320d 기본 모델이 5320만원이며 330i 럭셔리 모델은 6020만원이다. 3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는 뉴 3시리즈 중 가장 고가인 6510만원에 판매한다.
뉴 3시리즈의 강력한 경쟁자로 언급되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G70보다는 최대 가격 기준으로 약 1000만원 비싸다.
BMW 측은 최첨단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가격뿐 아니라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올 하반기 3시리즈 최초 M퍼포먼스 세단 M340i를 출시해 뉴 3시리즈 라인업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성훈 BMW 상품기획팀 매니저는 “M340i, 330i, 320d, 330e 등 뉴 3시리즈 전 라인업 출시는 202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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