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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정은, 북미대화 의지"…한국 "대통령 대한 모독"
2019-04-13 19:48:38 2019-04-13 19:48:3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두고 "북미대화의 의지를 가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실망감이 보이지만, 김 위원장은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북미회담에 대해서는 의지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로 시한을 설정한 만큼 갑자기 핵·미사일 실험 등 도발로 넘어가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는 기조는 유지한 것"이라면서 "미국도 북측 입장을 고려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이어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불만을 보인 듯한데, 미국을 더 설득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면서 "한미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남북·북미 정상회담 필요성을 공감한 것처럼 김 위원장도 남북·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다 열어둬 긴박한 힘겨루기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남측에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로 나서라고 요구한 점을 거론, "대북제재 완화가 성과를 이루지 못하자 급기야 공개석상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목하며 북한 편에 서라고 통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자 우리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가뜩이나 한미회담이 아무 성과도 없이 빈손으로 끝난 마당에 김정은의 발언은 한미 갈등과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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