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2차 자구안에 '에어부산' 매각 담길까
에어부산, 아시아나 자회사 중 '알짜' 매력… 재무개선 효과 떨어질 우려도
입력 : 2019-04-14 20:00:00 수정 : 2019-04-14 20: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이 퇴짜를 맞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자회사인 에어부산 매각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박삼구 전 회장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최후의 수단인 만큼 구체적인 자회사 매각안이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룹은 앞서 △재무구조 개선 기간 3년 △박 회장의 부인과 딸 보유 금호고속 지분(4.8%) 담보제공 △보유자산 매각 통한 지원자금 상환 △기재 축소, 비수익 노선 정리 등을 내세웠으나, 채권단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 매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에어부산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현금화가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에어부산의 현재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6980원) 기준 3634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에어부산 지분은 44.17%로 이를 매각할 경우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6536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영남권에선 점유율 1위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도 98.76%로 우수하다.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내부 일부에선 매각을 반기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현재 에어부산의 대표이사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임명하고 있으며, 에어부산 경영진도 대부분 아시아나 측 인사로 구성된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에어부산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에어부산은 사업보고서에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BBB+임에 따라 에어부산도 BBB+를 받았다"며 "부산은행으로부터 자체 신용평가는 AA 등급을 받았다"고 명시했다. 아시아나항공 탓에 더 낮은 신용등급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아시아나가 현금창출력이 좋은 에어부산을 팔면 재무개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율이 50% 미만이지만 지난해 말 에어부산을 '관계기업'에서 손익과 자산·부채를 모두 합산하는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영업현금흐름 개선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급한 만큼 지분법이익이 반영되는 당기순이익보다는 영업이익을 늘리는 것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회사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과 마찰을 빚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말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후 아시아나가 1대 주주로서 실질 지배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48%의 지분을 가진 부산지역 주주들은 개별 주주로 인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작년 11월 아시아나IDT, 12월 에어부산 IPO로 재무안정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아시아나의 재무부담을 줄여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에어부산 입장에서도 매각 시 아시아나와 공동 운항 등 기존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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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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