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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 안 되면 사퇴"
"정병국에 혁신위 요청…하태경·이준석·권은희 해당행위 책임 물을 것"
2019-04-15 10:39:49 2019-04-15 10:39:4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추석 때까지 당의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4·3 보궐선거 이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출석하고 있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하는 행위 등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 3인이 불참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한 주간 바른미래당이 아주 어수선했는데,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선거 참패 책임을 인정한다. 당의 정체성 논란도 인정한다. 내년 총선 이대로 치를 수 있냐, 의구심 있는 것도 인정한다. 비판을 모두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제가 자리 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건 손학규를 모르고 하는 말이고, 손학규에 대한 모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 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는 것뿐"이라며 "당 밖에서 바른미래당을 해체 시키기 위해 이쪽 저쪽에서 당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무책임하게 사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 5선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요청할 의지를 내비쳤다. 손 대표는 "추상적으로 보수·진보 싸우지 말고 바른미래당은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는지, 무엇과 싸우려하는지, 누구를 대변하려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내놔야 한다"며 "이 일을 정병국 의원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의원은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 당의 여러 분들과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에게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를 의도적으로 무산시켜서 당무를 방해하는 행동,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하는 행위 등을 당대표로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를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응분의 책임 물을 것을 단호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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