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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한 상가 투자도 ‘빨간불’
서울시 내 상가 2년간 2만여개 감소…“전망 불투명, 자기자본 비율 높여야”
2019-04-15 15:54:24 2019-04-15 15:54:2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던 상가 투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의 상가 점포 수가 최근 2년간 약 2만개 가까이 줄어들면서 투자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건비 인상 등에 경기 부진도 이어지면서 폐업하는 자영업 점포 수가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15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 점포수가 줄어들면서 상가 투자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자영업 경기가 힘들어지고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서 폐업하는 자영업 점포수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업이 공실로 이어지면서 상가 투자의 수익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상가정보연구소가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에서 영업 중인 점포 수는 47만957개로 2017년 같은 기간 47만8909개보다 7952개 줄었다. 2015년 4분기 48만8422개에서 2016년 같은 기간 49만773개로 늘었으나 이후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유형별로 보면 프랜차이즈 점포는 지난해 말 4만2452개였다. 2015년말 4만1254개보다는 1198개 늘었지만 2017년 4만2983개에서는 소폭 감소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점포는 2015년말부터 꾸준히 줄었다. 2015년말 44만7168개에서 지난해 4분기 42만8505개로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상가 점포 감소는 상가 투자의 안정성을 흔든다. 상가 투자의 수익원은 임대료인데 점포수가 줄고 공실이 늘면 임대 수익에 공백이 생긴다. 상가 관리비나 대출 이자 등도 계속 빠져나간다. 수익은 줄어드는데 지출은 계속되는 것이다.
 
상가 투자 전망도 한동안 어둡다는 평가다. 자영업 점포는 경기 영향에 민감한데 경제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폐업 점포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로 인한 공실이 상가 투자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상혁 연구위원도 “대출 최소화 등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 상가 투자의 안정성을 꾀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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