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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4곳 중 1곳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법인세 부담은 늘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법인세 비용 부담 3조원
2019-04-17 07:30:37 2019-04-17 07:30:3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해 상장사 4곳 중 1곳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법인세 부담은 늘어나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비금융기업 517개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7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131개사(25.3%)로 드러났다.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188개사(36.4%)로 3분의 1 이상을,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294개사로 절반 이상(56.9%)을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들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192개사 중 53개사(27.6%)의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91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도 16.7%(32개사)를 차지했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LG디스플레이로 2017년 대비 96.2% 감소했다. 이 밖에 현대위아, 에스엘, 대유에이텍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의 실적 하락폭도 크게 나타났다.  
 
그래프/한경연
 
지난해 법인세율이 인상되면서 대기업들의 법인세 비용도 42.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세 비용은 법인세 차감전 이익에서 당기순이익을 제외한 금액으로 계산했다. 
 
특히 법인세 부담 증가율은 이익 증가율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2%에서 25%로 인상률을 적용받은 38개사의 법인세 차감전 이익은 2017년 8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96조5000억원으로 16% 증가했지만 법인세 부담은 같은 기간 17조7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42.5% 늘어났다. 
 
늘어난 법인세부담 7조5000억원을 세율 인상 효과와 이익 증가 효과로 나눠보면, 세율 인상 효과가 4조6000억원, 이익 증가 효과가 2조9000억원으로 분석된다. 늘어난 이익 증가분(13조2000억원)의 절반이상(7조5000억원)을 법인세로 추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비용 부담이 각각 2조2000억원, 8600억원 늘어나면서 매출액 상위 2개사의 부담액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법인세율 인상으로 기업들의 세 부담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실적 지표들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까지 기업 실적 증가를 견인했던 반도체업종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혁, 세제 혜택 등에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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