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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수치 조작…한화케미칼 "깊이 반성하고 성실히 조사 받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과문 발표…생산시설 폐쇄키로
2019-04-17 14:13:11 2019-04-17 14:13:11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화케미칼은 17일 입장자료를 내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에 관한 측정 기록이 허위 기재된 사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이날 LG화학, 한화케미칼을 포함한 235곳의 전남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들이 대기오염물질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측정치를 조작해 배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먼지와 황산화물 측정값을 축소해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는 등 속여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케미칼은 "적시된 공모 부분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담당자에 대한 자체 조사는 물론 조사 기관에서 2회에 걸쳐 소환 조사를 했지만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도록 하겠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향후 이런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LG화학 역시 신학철 부회장이 사과문을 냈다. 신 부회장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 드린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회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신 부회장은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서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해 현재 법적 기준치와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위해성,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5일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 황산화물 등의 배출량을 조작한 측정대행업체 4곳과 6곳의 배출업체를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했다. 기소된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다. 이들과 공모해 기소된 배출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이다. 나머지 배출업체에 대해서는 보강수사 후 추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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