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서동욱 IMSR 대표 "1+1 광고로 사회적가치 실현"
기업광고에 공익·사회적기업 광고 결합해…노년층 광고제작으로 일자리 창출도
입력 : 2019-04-18 06:00:00 수정 : 2019-04-18 06: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국의 사업가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중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 그들을 돕고 싶었던 마이코스키는 지속 가능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할 때마다 한 켤레 신발을 기부하는 사회적기업 탐스(TOMS)가 나왔다. 다른 사람의 후원이나 기부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인 셈이다.
 
국내에도 지난해 창업한 스타트업 IMSR이 이같은 1+1 모델을 통해 새롭게 광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IMSR은 일반기업 광고를 진행하면서 공익광고를 포함한 사회적기업 광고를 더하는 1+1 광고사업을 한다. 탐스가 신발 한 켤레를 팔아 빈곤국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지급하는 사업 모델을 가졌다면, 이 모델을 한국의 기업과 사회적경제에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산업정책연구원과 한국표준협회 등에서 10여년간 사회적책임과 지속가능경영 연구를 해왔던 서동욱 IMSR 대표는 기업들이 사회공헌 홍보를 위해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 늘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공공기관을 포함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도가 매우 낮았다. 더구나 사회적 약자나 노년계층처럼 실질적으로 수혜가 필요한 당사자들에게 제대로 정보가 전달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사회적기업들도 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게 서 대표 판단이다.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사업뿐 아니라 마케팅 역량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취약한 기업들이 많았다. 일반 기업광고와 사회적기업 광고를 함께 진행하는 '1+1 키오스크 광고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IMSR은 창업 초기부터 사회적기업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판로 개척과 홍보라고 봤고, IMSR에서 진행하는 일반 기업광고 60초 중 7초를 할애해 사회적기업들의 제품이나 활동을 소개하는 1+1 광고를 실시하게 됐다.
 
키오스크 기술을 통해 마케팅 효과도 높였다. 엘리베이터나 카페 등에 부착되는 키오스크(전자광고판)를 활용해 유동인구를 파악하고 광고대상을 분석했다. 기업 광고와 관련 있는 사회적기업을 매칭하면서 직접적인 기업 매출에도 기여하고자 했다. 키오스크 영상인식을 통해 광고주들에게 마케팅 전략을 제공하는 한편, 보안기능을 탑재해 긴급 시 알림을 제공하는 등 사회 전반적인 효용성도 고려했다.
 
IMSR은 광고사업과 함께 교육서비스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서 대표가 그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목공을 통한 가구 만들기, 스마트 도시농부 등의 강의를 꾸준히 해온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는 단순한 강의를 넘어 도시재생 지역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개발 등 교육사업으로 확장된 상태다. IMSR의 교육사업은 광고사업과도 직접 연계된다. 서 대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의에서 50대 이상 어르신들이 열정적이고 뛰어난 테크닉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일반기업 광고는 전문가들이 제작하지만, 사회적기업 광고 영상은 일부 시니어 분들이 담당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진행하고 있다.
 
최근 광고시장, 특히 디지털 광고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서 대표는 이 시장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광고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키오스크 프레임 제작을 위해 철공 작업도 마다않고 뛰어다닌다는 그는 창업 이후 행정부터 마케팅, 제작까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활성화 분위기와 정부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광고시장에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새로운 사업 모델이 빠르게 정착될 것으로 확신했다. 다음은 서 대표와의 일문일답.
 
서동욱 IMSR 대표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IMSR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기업경영 연구원으로 15년간 일해왔다. 기업경영 중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가 있다. 흔히 말하는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봉사 활동이 그중 하나다. 그동안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기업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정작 '내가 의견만 피력하고 있지 실질적으로 행동하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진짜 행동하는 활동가가 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기업 활동도 할 수 있는 기업을 창업하게 됐다.
 
함께 의기투합한 IMSR 구성원들을 소개한다면.
 
다양한 세대가 함께한 세대융합형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책임을 위해 함께 움직여보자'고 뜻을 같이한 이사분은 40대, IMSR에서 행정직을 맡고 있는 직원은 20대다. 크리에이터 교육에서 만난 50대 이상 선생님이 두 분 더 계시다. 젊은 기술과 노련한 경험이 만나 서로에게 큰 도움을 받고, 한 마음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사업 방향이 초기 창업 때와 조금 달라졌다고 했는데.
 
처음 창업할 때는 광고 사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교육서비스 사업이 커지면서 현재 매출 비중은 거의 5:5에 이르렀다. 또 목공이나 도시농업 교육에 필요한 기자재 등을 구입해달라는 요청들이 있어 관련한 도소매 사업까지 확장을 검토하는 중이다. 초기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광고와 교육 서비스를 균형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익 모델과 매출 등 성과를 평가한다면.
 
주요 수익은 일반 기업의 광고수수료와 강사료 등이다. 사회적기업 광고는 무료로 진행되고, 강사료는 시니어 강사분들에게 대부분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에서 '그렇게 운영해도 돼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콘텐츠 사업이다보니 기업 운영이 충분히 이뤄질 만큼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는 매년 100% 성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고, 다행히 순항 중이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할 따름이다.
 
회사의 중·단기 계획과 최종 목표는.
 
우선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사회적기업이 인증제에서 등록제로 바뀐다고는 하지만, 제도 변화와 상관없이 IMSR의 기업철학에 맞게 최대한 빨리 인증을 받고자 한다. IMSR은 'Imagineer of Movement to Social Responsibility(사회적 책임의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앞으로 새로운 세대가 우리 사회와 환경을 더 아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시니어 세대에게 보람 있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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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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