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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미국 출사표…G90, 판매량 회복에 날개 달까
SUV·전기차 등 라인업 다양화
2019-04-17 20:00:00 2019-04-17 20: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세단 ‘G90’ 등 신차를 미국에 공개하고 지난해 반토막 난 현지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현대차는 오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개막하는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G90, G70, G80 Sports 등 총 6종의 차를 609㎡ 공간에 전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 데뷔를 앞둔 G90에 대한 현지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G90은 2015년 출시한 EQ900 부분변경 모델로 브랜드 고유 패턴인 ‘지-매트릭스’를 적용해 제네시스 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했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지능형 차량관리 서비스 등 최첨단 성능도 갖췄다. 여기에 공기 청정 모드,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 등 운전자 편의를 위한 기능도 추가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1월27일 국내 출시한 G90 부분변경 모델. 사진/현대차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고급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G70은 지난해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유명한 미국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현지에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차의 전반적인 해외 판매가 부진에 빠지고 미국 현지 딜러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제네시스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분리하면서 기존 현대차 딜러들이 제네시스를 팔 수 없게 되자 반발했기 때문이다.
 
SUV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최신 미국 트렌드를 제네시스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그동안 세단 3종 만을 판매해왔다.
 
이로 인한 타격은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G80은 7663대, G90은 2240대 팔리며 전년 대비 각각 53%, 49.3% 감소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더디다. 현대차는 브랜드를 출범했던 2015년 연 1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대했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7%대에 머무르고 있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론칭을 주도하는 등 각별히 애정을 드러냈던 브랜드다.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전용 쇼룸을 론칭하는 등 브랜드 성장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를 고급차와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2004년 개발 단계부터 10년 넘게 준비를 해왔으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올해 출시되는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에 대한 정 부회장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월 신년사하는 정의선 부회장. 사진/뉴시스
 
그의 뜻에 따라 제네시스 심폐소생에 나선 현대차는 현지 전용 딜러망을 확충하고 차종을 확대 공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 브랜드 등록을 완료했으며 올 1분기까지 딜러 선정, 딜러 라이선스 획득 등 제네시스 전담 딜러망 선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인업 다양화도 꾀한다. 올 하반기 제네시스의 첫번째 SUV인 GV80을 선보이고 이후 중형 SUV인 GV70도 내놓는다. 세단 라인업도 강화한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해 준중형 세단 G70부터 대형 세단 G90까지 라인업을 완성한다. 회사는 라인업이 완성되는 2021년 연 8만2000대 판매를 목표치로 잡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에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민트 콘셉트’로 전기차 시장도 공략한다. 민트 콘셉트는 도시 활동에 최적화한 차량으로 한국-유럽-북미 디자인센터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350kw급 출력 급속 충전기로 1회 충전 시 약 321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판매량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1451대를 팔며 지난해 6월 이후 월 500대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월간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2019 브랜드 성적표’에서 100점 만점에 80점을 받으며 포르쉐, 아우디, BMW 등을 제치고 브랜드 순위 2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SUV가 대세이기 때문에 라인업을 앞으로 계속해서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G90은 올해 연말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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