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BC)비트코인SV 상장폐지 확산…사토시 나카모토는 누구인가
베일에 가려진 비트코인 창시자…은행 없는 새로운 금융시스템 제안
진위 다툼에 'DelistBSV' 운동 일어…수장 부재, '탈중앙화' 속성 반영
입력 : 2019-04-20 06:00:00 수정 : 2019-04-20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noto).
 
암호화폐 투자를 한다는 사람치고 그의 이름을 못 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암호화폐의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을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를 만난 사람 또한 아무도 없습니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탓입니다.
 
블록체인 및 비트코인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10월 A4용지 9장 분량의 짧은 논문을 인터넷상에 올려놓으며 처음으로 비트코인 개념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사진/픽사베이
당시 그는 '개인 간 전자화폐 시스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중앙화된 기존 화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은행이 필요 없는 새로운 전자화폐를 제안했습니다. 이후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했습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첫걸음인 셈입니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유통과정을 거래-네트워크-프라이버시로 나눠, 기존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독점하던 거래 장부를 분산 보관할 필요성을 지적했습니다. 분산·확장·투명성이라는 특징을 가진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금융 거래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이후 10년 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는 무수히 많은 형태로 확장돼 왔지만, 사토시 나카모토가 공개적으로 활동한 기간은 처음 2년6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9년 1월 비트코인 채굴이 시작된 이후 유수히 많은 정보기관과 언론 등이 그의 신원을 추적했지만 공개되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사토시 나카모토가 내놓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몇몇 프로그래머들은 스스로가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한 사람이 아니라 어떤 집단이라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거래소들의 잇단 상장폐지로 도마 위에 오른 '비트코인 SV(BCHSV)' 역시 사토시 나카모토와 연결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SV 수장격인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가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고 있어서입니다.
 
지난 2016년 스스로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밝힌 크레이그 라이트는 최근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칭한 라이트닝 토치(lightning torch) 캠페인 창시자 호들러넛(Hodlonaut)를 고소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비탈릭 부테린과 피터 맥코맥 등 업계 관계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쳐
그의 행각에 글로벌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크라켄, 셰이프트쉬트 등의 거래소가 비트코인SV 상장폐지를 공지했으며 거래소 퇴출을 의미하는 'DelistBSV'운동까지 일고 있습니다.
 
실제 창펑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크레이그 라이트는 사토시가 아니다(Craig Wright is not Satoshi)"면서 오는 22일부터 비트코인SV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크레이그의 거짓말이 BSV프로젝트와 암호화폐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 확산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보안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존 맥아피(John McAfee)는 "사토시는 단체지만, 백서는 한 개인이 작성했다(It IS a collection of people, but the white paper was written by one man)"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 그는 대체 누구일까요?
 
1세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수장의 불명확한 정체와 확장성 등의 한계로 인해 여전히 많은 논란거리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직도 비트코인에 대적할 암호화폐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더리움·리플·이오스 등 개발자가 명확한 암호화폐와 비교할 때 수장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탈중앙화의 속성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최근 JP모건·페이스북·IBM 등 글로벌 금융기관 및 기업과 삼성전자, KT·카카오 등 국내 ICT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꿈꿨던 것처럼 국가와 기업에 통제받지 않고 불특정 다수가 힘을 가지는 블록체인 세상은 펼쳐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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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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