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똑똑해지는 전기차…앱으로 성능 조절한다(종합)
현대·기아차, 전기차표 ICT ‘튠업 기술’ 세계 첫 개발
2019-04-22 20:00:00 2019-04-22 20: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스마트폰으로 전기차의 성능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효율, 운전감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모바일용 튠업(Tune-Up) 기술을 신형 전기차에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일부 차량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설정 값을 바꾸는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모터 최대토크발진 가속감감속감회생제동량최고속도 제한응답성·난방 에너지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기존 전기차는 특정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해 차량의 모든 성능을 일괄적으로 조정했다면 이 기술은 7가지 항목을 각각 다르게 조절할 수 있다. 모터 최대토크는 70%로 맞추고 발진 가속감은 1, 감속감은 3, ·난방 에너지는 에코로 맞추는 방식이다. 자동차표 ICT 기술인셈이다.
 
현대·기아차가 모바일용 전기차 튠업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현대·기아차
  
이는 전기차가 스마트 IT 기기화되는 미래 흐름에 발맞춰 개인에게 맞춤화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 기술의 일환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 전략으로 강조하는 스타일 셋 프리는 스마트폰 화면에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하는 것처럼 배터리 등 동력계 부품을 교체하는 기술이나 기능을 말한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술을 2020년에 선보일 전기차에 처음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이 자동차의 스타일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스타일 셋 프리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튠업 기술의 경우 7가지 항목 외에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자동차 공유 서비스에서 전기차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종이 달라도 운전자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설정을 서버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목적지 설정 후 방전 걱정 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남은 거리와 전력량을 계산해 차량의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운전자에게 맞춤형 주행 성능을 추천하기도 한다.
 
'튠업 기술'을 조절하는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현대·기아차
 
이밖에 사용자끼리 커뮤니티에서 차량 설정을 공유한 뒤 새로운 설정을 내려 받거나 도심, 고속도로, 산악 등 도로 성격에 맞는 차량별 기본 추천 설정들을 적용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공유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해킹 등 보안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차량 주행 관련 항목은 서버에 업로드하고 공유 시 주요 성능 항목을 블록 생성 방식으로 암호화한 후 분산 데이터 저장 환경에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성능을 조절하는 기술처럼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세계 전기차 시장 ‘톱 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