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수는 없다”…삼성, ‘완벽한’ 갤럭시 폴드 출시에 만전
업계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는 현명했다” 평가…신기술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도 굳건
입력 : 2019-04-23 17:53:26 수정 : 2019-04-23 17:53:3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결정은 현명했다는 게 업계의 주된 평가다. 과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의 교훈을 잊지 않고 출시를 미루며 보다 완벽한 제품을 내놓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은 출시 연기로 삼성전자 제품 신뢰도에 영향이 가겠지만 제품 완성도를 높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편이 더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23일 삼성전자의 글로벌 제품 출시 연기 결정에 조안나 스턴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삼성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IT매체 더버지는 “사전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출시 연기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고 말했다. “취약한 제품을 출하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명성뿐 아니라 떠오르는 폴더폰 산업 전체에 해를 끼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월가 전문가들 역시 삼성전자의 판단을 격려하는 분위기다.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서 초기 불량은 어느 업체나 겪는 일이며 삼성전자는 슬기롭게 대응했다는 시각이다. 레이몬드 리암 IDC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기술 선두주자로서 당연히 겪을 수 있는 일이고, 혁신기업의 명성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함이 발견됐지만 이미 스크린 크기와 화질, 카메라 화소 등 기술 퀄리티는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입을 재정적 타격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폴드의 초도 물량은 100만대 내외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연 3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점을 미뤄볼 때는 미미한 수준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 폴드의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국가별로 제한적인 공급이 진행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갤럭시 폴드의 경우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극히 일부인 최소 100만대로 예상돼 출시 연기 결정이 삼성전자에 중대한 재정적 충격을 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 연기 결정에는 2016년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의 교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초기 삼성전자는 일부 제품에서만 배터리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해 이전 판매 제품들만 회수했다. 하지만 교환된 새 제품도 잇따라 발화하면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리콜부터 재고 처리, 소비자 보상 문제까지 엄청난 비용을 떠안아야 했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도 뒤따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때 일부 제품 불량으로 판단해 판매를 지속해 사태가 커졌다”면서 “제품 안정화를 위해서 출시를 늦춘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대한 특히 악의적인 반응은 신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한국에 내줄 수 없다는 미국 언론의 견제가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애플은 지난해 11월 ‘접는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를 공개한 이후 폴더블폰 개발에 대한 아무런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연내 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화웨이는 오는 7월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마저 연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는 화웨이 메이트X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 문제로 출시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메이트X는 화면을 뒤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형태의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인폴딩 방식보다 기술 구현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5~6월에는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을 잡을 계획이어서 폴더블폰 선두주자의 입지는 잃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언론들이 갤럭시 폴드에 대해 원색적인 비판을 한 것은 한국에 신기술 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면서 “제품 보완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폼팩터(형태)를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시도에 대한 평가는 흔들림이 없을 것”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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