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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한반도 정세안정 관리 논의"
8년만에 북러 정상회담…비핵화·경협 등 의견교환
2019-04-25 19:00:00 2019-04-25 19: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8년 만에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북미 사이에 비핵화 해법을 놓고 이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다자협의를 통한 해법마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지금 전 세계의 초점이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며 "이 문제를 (러시아와) 같이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공동 조정·연구해 나가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 나라의 관계를 보다 공고하고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아주 유익한 만남"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도 "당신(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양자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어떤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7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일을 언급하며 "당신의 부친(김정일 위원장)은 양국 간 우호조약 체결의 주창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물론 제재 완화를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크렘린궁 측은 "이번 회담의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해법 모색과 함께 대북제재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2시5분(한국시간 오후 1시5분)쯤 회담장에서 만났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건물 입구에서 맞이했으며 양 정상은 단독회담 후 양측 수행원들이 참석한 확대회담, 푸틴 대통령 주최 연회 순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2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시찰한 후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시작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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