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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화 이어 김수민도…바른당 당직자 줄사퇴 움직임
2019-04-26 12:49:28 2019-04-26 12:49:2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당직을 맡고 있는 당내 의원들이 줄사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수민 의원이 26일 당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삼화 의원이 전날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과 문자를 받았고 10개월여 원내지도부로 함께 해오며 봐왔던 진정성을 믿는다"며 "당은 위기로 치닫고 있지만 한쪽 편을 들어 당의 입장을 적어내는 것 역시 제 양심으로는 버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 극한 대립 속에 원내대변인으로서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원고에 담아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원내대변인 활동동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당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의원은 당에서 청년 최고위원도 맡고 있어 최고위원직에서도 물러날 경우 당 최고위원회가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학규 대표가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한다고 하더라도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김삼화 의원은 전날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며 "수석대변인이 당 지도부의 의견과 다른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혁을 위한 노력으로 패스트트랙을 추진했지만, 그 과정에서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거나 결집되지 않고 오히려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처럼 당내 균열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자 패스트트랙 관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드라이브를 걸던 김 원내대표도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며 패스트트랙 추진과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사임된 오신환, 권은희 의원을 언급하며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사법개혁 의지를 갖고 일해오신 두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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