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안철수·유승민, 지도부 교체 쿠데타?
손학규·김관영 퇴진시켜 당권장악 시도할 듯…'선명한 보수' 새판짜기
2019-04-28 14:22:00 2019-04-28 14:50:0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선거제 등 패스트트랙 추진을 계기로 바른미래당 창업주를 자처하는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본격적인 연대를 꾀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보수 선명성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유 의원 등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공조를 통해 지도부 견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안철수계 핵심 인사인 김삼화·신용현·이동섭 의원은 바른정당계가 주도하는 비상의원총회 소집 요구서에 동참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이번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퇴진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6일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에 서명한 바른당 의원이 전날 10명에서 13명으로 늘면서 바른정당계 중심의 지도부 퇴진 움직임에 힘이 붙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고위원 중 한 명인 김수민 의원이 지도부에서 사퇴한다면 당 최고위원회가 붕괴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수민 의원은 이날 청년 당원들과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바른당이 분당 대신 유승민·안철수계 인사들이 힘을 합쳐 당 지도부를 교체하고, '반문(반문재인) 연대' 등으로 보수의 색깔을 선명히 하는 새판짜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향후 안철수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밝히면서도 탈당설에 대해선 적극 부인한다. 그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보수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만든 당이고, 저와 안 전 대표 두 사람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안 전 대표 등 모든 이가 중지를 모아 우리 당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전날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행사에선 "저는 쉽고, 편하고, 거저먹고, 더 맛있어 보이고, 계산기 두드려서 이익 많아 보이는 그런 길은 안 간다. 지금 가는 이 길에서 성공하면 이 나라가 진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른당 자강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당에 대해서는 "크고 힘은 있지만, 그저 누워있고 옆에 서 있기만 한 무리"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 측과 바른정당계 간의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측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크게 대립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왼쪽)과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열린 안 전 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마친 뒤 미소지으며 포옹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