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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당 지도부 붕괴 가속화…당대표 궐위냐, 사고냐 논란도
2019-04-29 15:39:26 2019-04-29 15:39:2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은 29일 사실상 최고위원 없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당내 최고위원 4명이 불참하며 손학규 대표 퇴진론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손학규 지도부 체제의 '붕괴' 여부는 김수민 청년최고위원의 최종 거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 지도부가 붕괴된다고 해도 추후 당대표 대행을 둘러싼 당헌 해석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인사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김수민 청년최고위원 등이다. 김수민 최고위원은 최근 원내대변인직에서 사퇴하며 지도부의 행보를 관망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정치적 노선을 달리할 경우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을 임명하더라도 당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사실상 무력화 상태에 놓이게 된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당내 청년 당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퇴진 여부를 고민했지만 아직 결론을 못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최고위원의 이탈로 당 지도부가 붕괴돼도 향후 당헌의 해석에 따라 바른당 내 세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바른당 당헌 25조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직위나 관직의 공석)가 발생할 때에는 최고위원 중 전당대회 다득표자 순으로 승계하게 돼 있고, 26조에 따르면 당대표가 사고 등으로 인해 직무 수행이 어려울 경우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게 돼 있다. 즉 궐위로 해석하면 하태경 최고위원이, 사고일 경우에는 김관영 원내대표가 당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른당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바른정당 출신 의원인 하 최고위원이 아니라 김 원내대표에게 대행을 맡길 수 있도록 모양새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바른당 최고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손 대표가 어떤 형태로 물러나느냐에 따라 논란이 될 것"이라며 "만약 손 대표가 사퇴한다면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물러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4명의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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