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비핵화 '잰걸음'…남북미는 '거북이걸음'
볼턴 "6자회담 선호 안해"…북 매체 "미, 평화에 장애조성"
입력 : 2019-04-29 15:46:05 수정 : 2019-04-29 15:49:16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미국과 북중러 간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특히 북미가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중재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자회담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6자회담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미국)가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적어도 지금까지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으며 그렇게 해왔다"며 "6자회담 방식의 접근법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기존의 일괄타결식 '빅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2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자회담 카드를 거론하며 향후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거론한 다자협상을 통한 비핵화 해법 마련에 선을 그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북중러 3국이 빠르게 밀착하며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방안에 대한 지지세를 확산하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기간 중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구상(로드맵)을 갖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조만간 북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중러 간의 활발한 논의와 반대로 얼마 전까지 비핵화 대화를 이끌어왔던 남북미 3국 간 논의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미국의 반공화국적대시정책을 근원적으로 청산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을 비롯한 내외 반통일세력들은 조선반도 정세가 완화되고 평화적 환경이 마련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며 장애만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빅딜 요구를 지속하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 대한 불만까지 함께 담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의 핵포기 약속에 상응하는 적절한 대북 안전보장 방안을 우리 정부가 제공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정부 내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지나치게 미국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느끼는 안보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이제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왼쪽부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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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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