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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단체, 칠레 대통령과 한 자리에…“5G·전기차·에너지 협력 강화”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 “한국 발전사례 연구…적극적인 투자 요청”
2019-04-30 08:00:00 2019-04-30 08: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 5단체와 칠레 정부가 5G, 전기차, 에너지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확대할 것을 다짐했다. 칠레 정부는 한국의 과학기술과 혁신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으며 칠레 경제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 5단체는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빈 방한한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을 초청해 환영오찬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과 옥경석 ㈜한화 대표이사,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경협위원장) 등 한국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 유일하게 이날 오찬에 참석했다. 
 
칠레 측에서는 삐녜라 대통령을 비롯해 로베르토 암푸에로 외교부 장관, 하이메 낀타나 상원의원장, 파멜라 하디 통신부 차관, 로드리고 야네즈 국제경제 차관 등 80여명의 정부대표단 및 경제사절단이 함께했다.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김준동 상의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양국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든든한 협력의 틀 아래 그간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왔다”면서 “이제는 서로가 아시아, 중남미 진출을 돕는 최적의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네라 정부의 적극적 외투유치 계획과 친시장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한국 기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삐녜라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이자 칠레의 5대 경상파트너 협력국”이라며 “한국과 칠레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한하다. 한국의 기업인들이 칠레의 과학기술을 혁신하고 창업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등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칠레는 전기차 도입으로 교통체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화석연료가 부족해 태양광, 풍력, 조력, 지열 등 미래 에너지원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이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5G 등 다양한 부분에서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저개발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몇 안 되는 국가”라며 “칠레가 중남미 국가에서 빈곤을 해결한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의 성과를 연구했고 한국과 같은 국가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영오찬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대한상의와 칠레산업협회(SOFOFA) 공동으로 ‘한-칠레 경제협력위원회 제22차 합동회의’가 열렸다. 위원회는 1979년에 설립된 것으로 양국의 주요 경제산업 이슈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과 칠레간 정보통신 분야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로베르토 마리스타니 칠레-한 경협위 칠레 위원장은 “IT기술, 인공지능, 로봇, 산업 4.0 등 기업의 경쟁력과 성패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이를 반영한 자유무역협정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박영주 한국 위원장은 “삐녜라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항만 인프라 프로젝트를 비롯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과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고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칠레 측의 요청으로 진행된 SK텔레콤의 ‘한국 기업의 첨단산업분야 혁신 사례' 발표에서 이재광 상무는 “5G 기술은 개인 대상 비즈니스(B2C)와 기업 대상 비즈니스(B2B) 분야에 모두 적용 가능하지만 특히 기업 대상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2030년 이후에 완전한 형태의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면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차량과 시스템 등의 연결을 5G 기술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11월 FTA 체결 계기로 이뤄진 칠레 방문 때 ‘한-칠레 포괄적 협력관계’를 수립했다. 칠레와의 교역 규모는 자유무역협정 체결 당시 15억7000만달러(1조8200억원)에서 지난해 62억8000만달러(7조2600억원)로 무려 4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4월 협정 체결 15주년을 앞두고 자유무역협정 확대 및 현대화 협상이 진행 중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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