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김창완, 첫 동시집 내다
산울림 가사 아른…'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입력 : 2019-05-03 06:00:00 수정 : 2019-05-03 0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밴드 산울림의 '우리 같이 놀아요'나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와 같은 가사들은 80~90년대 골목길 어귀를 흔들었다. 이 가사들은 가수 김창완으로부터 나왔고, 그곳엔 그의 동심 어린 세계가 있었다.
 
올해로 데뷔 43년차를 맞은 가수 김창완이 생애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냈다. 2013년부터 동시 전문 잡지 '동시 마중'에 쓴 동시 200여편 중 일부가 엮였다. 멘토 이안 시인과 출판사 문학동네가 선정해 추리고 묶은 51편의 시가 실렸다.
 
어린 아이들의 '해방'과 '자유'가 생각나는 시어들이 반짝거린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뽑기 해 먹기' 놀이를 하고, '소 그리기' 연습을 한다. 동시집의 제목은 방귀 뀌는 의성어로 골랐다. 아이의 시선에서 쉬이 입 밖에 나오지 못한 말들, 이를 꺼내보고자 함이다.
 
'여기 있는 말들은 거의 다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말들이다/말 나오는 길에 몰래 숨어 있다/낚아챈 놈도 있고/올가미를 씌워서 잡은 놈도 있고/비눗방울처럼 조심스럽게 잡은 놈도 있다 안 터지게'
 
40년 전 산울림의 노래들이 이 시어들 속에서 아른거린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개구장이'가 실려있던 동요 1집을 발표했을 때 이미 이 행보는 예견된 것인지 모른다"며 "어른들에게는 반갑고, 어린이들에게는 단짝처럼 다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추천사에는 김용택 시인이 참여했다. "김창완의 동시를 읽는 동안 그의 이런저런 노랫말과 겹치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동시, 한 편의 긴 노래, 지금 우리가 하는 말과 몸짓, 생각 그 자체였다. 김창완의 천진난만이 만발하였다."
 
가수 김창완.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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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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