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릿수 많아진 서울 청약경쟁률…실수요 대출 타격 현실화
무주택자 중심 청약시장…내집 마련 기회 열렸지만 대출 규제에 막혀
입력 : 2019-05-02 14:57:19 수정 : 2019-05-02 14:57:19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영 아파트 중 청약경쟁률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경우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자릿수 경쟁률이 더 많았던 것과 비교된다. 청약 시장이 무주택자 중심으로 재편돼 실수요 청약이 늘 것으로 기대됐지만 대출문이 좁아져 실수요 접근도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청약접수를 마친 서울 내 민영 아파트 19곳 중 경쟁률이 한자릿수에 머무는 단지가 11곳으로 약 58%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10~2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4곳, 30~40대 1은 3곳이었다. 계룡건설이 송파구에서 분양한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가 70.16대 1로 가장 높았다.
 
 
한자릿수 경쟁률 단지가 과반 이상인 점은 작년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에서 분양한 민영 아파트 8곳 중 청약 경쟁률이 한자릿수인 경우는 3건에 그쳤다. 약 37% 정도다. 올해와 지난해 한자릿수 경쟁률 단지의 비중 차이는 21%포인트에 육박한다.
 
서울 아파트의 최고 경쟁률과 최저 경쟁률도 낮아졌다. 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로 70.16대 1, 가장 낮은 곳은 대림산업이 광진구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로 2.34대 1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당산센트럴아이파크’가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79.9대 1로 80대를 넘봤다. 최저점은 2.65대 1의 ‘현진리버파크’였다.
 
서울의 미분양 물량도 급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서울 미분양 가구는 770건으로 전월 대비 720가구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가구에 비해서도 급증했다. 
 
이에 관해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9·13 대책으로 전 자치구가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대출 한도가 쪼그라들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가 청약 접수에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지만 청약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대출”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출 한도를 낮추고 9억원 이상 아파트에 중도금 대출을 막는 등의 규제가 겹쳐 실수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대출 규제가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의 후속조치로 강화된 청약 자격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청약 요건 강화 등에 각종 규제가 겹쳐 투자 수요가 줄었다”라고 분석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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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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