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증권가, LG전자 두고 엇갈리는 시선…"모멘텀 제한"VS"이익 안정성·저평가"
"가전중심 실적 성장세 지속"…"투자 매력 낮아지는 국면"
2019-05-02 16:30:17 2019-05-02 16:30:2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LG전자가 지난 1분기 주력사업인 생활가전(H&A) 부문 덕에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가전과 TV(HE) 부문 중심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가전에 대한 쏠림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시각이 공존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서 LG전자는 전일보다 1000원(1.32%) 오른 7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의 주가는 올 들어 약 20% 상승했지만 1년 전 9만원선에는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엔 H&A부문 호실적에 양호한 성적을 냈으나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차이가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649억원으로, H&A는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펀더멘털 흐름이 유지될 것이고, HE부문은 초대형 LCD패널 가격 하락세와 하이엔드TV 출하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의 전망과 달리 H&A 영업이익률은 12.0%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전기건조기, A9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 신제품 비중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보다 0.5% 증가한 9055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을 7393억원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사 영업이익에서 H&A의 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1분기 49.9%에서 올해 80.8%로 상승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며 "이 상황에서 다른 사업부의 이익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에 대한 의견도 나뉘었다. NH투자증권은 현 주가 수준이 H&A, HE, 전장부품(VS)부문 실적의 가치에 연동해서 움직이고 있고,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투자증권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전망했다. 글로벌 테크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방어주 성격의 LG전자가 양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영업이익 하향 전환으로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상고하저의 실적과 업계 경쟁 심화를 지적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모멘텀이 없는데 이미 현 주가에는 실적 흐름이 반영된 반면, 작년보다 올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VS의 사업가치는 반영되지 않았고 흑자전환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며 "단기 모멘텀을 기대하기보다 VS의 가능성을 고려한 중장기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