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아스퍼거증후군’에는 희망이 있다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9-05-07 09:25:32 수정 : 2019-05-07 09:26:04
아스퍼거증후군이란 병명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자폐증과 아스퍼거증후군을 구별해 진단했다. 말을 못하는 중증자폐를 자폐증이라 하고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자폐 종류를 스퍼거증후군으로 분류했다. 특히 아스퍼거증후군에는 지능도 정상인 경우가 많아 고기능자폐라고 분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 편람>이라는 dsm-5에서 자폐증과 아스퍼거증후군이 근본적으로 동일한 질환이라고 분류했다. 그리고 두 가지를 하나로 묶어서 ASD(Autism Spectrum Disorder)라는 병명으로 통칭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스퍼거증후군은 정신장애 병명에서 사라져, 현재는 공식적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과연 이러한 분류가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쟁적인 지점이 많다. 필자는 아스퍼거증후군 독립된 병명으로 사용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하는 사람 중 하나다. 어떤 병명을 공통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예후에서의 공통성이 존재해야 한다. 자폐와 아스퍼거증후군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공통성을 공유한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의 가능성 차이가 현격하게 많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후 성장을 하면서 치료되고 호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지 아닌지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자폐증의 경우에는 어린 나이에 조기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대체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정상아동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 그래서 만 3세 이전에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5세가 넘어서 만 7세를 경과하는 경우에는 치료율이 현격하게 감소하고 특히 만 7세 이후에 중증 자폐증이 정상아동으로 회복된 사례는 거의 보고가 없다
 
그런데 아스퍼거증후군은 상당히 다른 경과를 보인다. 아스퍼거증후군 같은 경우에는 나이를 먹으면서도 꾸준히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효과적인 치료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경우여야 하겠다. 이를 두고 기존 서적들은 고기능자폐의 경우 예후가 매우 좋다라고 간단하게만 언급을 하고 있지만 사실 아스퍼거증후군의 경우 임상에서 관찰해 보면 지속적인 호전을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렇게 장기적으로 예후가 좋은 이유는 소셜 피드백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지능 상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성찰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폐적 성향을 교정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 아스퍼거증후군이다. 소셜피드백이 가능해지면 만 12세까지도 적절한 치료에 의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호전된다. 심지어 만 12세를 넘어 전전두엽이 성장하는 만 17~18세까지도 적절한 치료 시기에는 대단히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폐증과 아스퍼거증후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ASD(Autism Spectrum Disorder)라는 병명 하나로 묶어 버리면 환자에게는 희망보다는 좌절을 유도하게 된다. 나이를 먹어서 아스퍼거증후군 진단을 받는 경우에 자폐증과 동일하게 여겨 지레 치료가 불가능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절망을 부채질할 수 있는 병명의 분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필자는 여전히 아스퍼거증후군이라는 분류를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정식 병명으로 사용하지 않지만 진료 차트에는 아스퍼거증후군, 고기능자폐 메모를 꼭 첨부한다. 그리고 나이가 있어도 꼭 치료 희망을 포기하지 말 것을 독려하고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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