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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 취임 한달…'강한 중기부'로 변신 중
'생상과 공존' 정책 드라이브…최저임금 등은 업계와 시각차
2019-05-07 16:29:59 2019-05-07 16:30:28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8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를 보이며 '강한 부처'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벤처업계, 소상공인은 박 장관이 정책 기조로 '상생과 공존'을 내세우고 있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최저 임금 등 일부 현안에서는 업계와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어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장관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전국 주요 도시를 방문하며 현장밀착형 정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원, 충남, 광주, 대구 등에서 스마트공장 도입 중소기업과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차례로 만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개선안 마련을 약속했다. 지난달 8일 취임 일성으로 '대·중소 기업간 상생과 공존'을 제시한 뒤 다음날 바로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하면서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박 장관은 현장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맞춤형 전담해결사'들이 응급복구 지원과 정책 자금 지원 안내 등을 받을 수 있게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기준 강원 산불피해 기업에 투입한 정책자금 지원규모는 95억6000만원에 달한다. 국가 재난 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상생을 바라는 현장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업계와 소통을 강화하며 상생 협력 문화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박 장관은 지난달 19일 소상공인연합회에 이어 같은달 25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과 차례로 만났다. 평소 상생을 강조했던 만큼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들을 먼저 만난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회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마친 뒤 시장을 둘러보며 떡을 맛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기중앙회 회장단과 '상생 그리고 공존'을 주제로 150분 토론회를 통해 현안을 논의한 점 역시 '파격 행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토론회에 참석한 중기중앙회 회장단은 최저임금과 탄력근로제, 기업승계 활성화 등 60여개의 건의를 쏟아내며 힘센 정치인 출신 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장관은 현장에서 제기한 애로사항을 경청하면서도 최저임금 등 일부 사안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씀드리는 게 나은 것 같다"며 소신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강한 중기부'를 천명한 박 장관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업계 최대 관심사인 최저임금 차등화에 대해 박 장관이 선을 그으면서 양측이 어떻게 접점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따라 향후 정책 지지도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오는 7월 발표하는 규제자유특구 선정을 잡음 없이 마무리하는 일 역시 박 장관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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