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강남 청약부진에도 팔짱 낀 업계
무순위 인기에 완판 걱정 없어…"분양가 인하는 최후수단"
2019-05-09 14:12:07 2019-05-09 14:12:3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선순위 청약이 부진하고 후순위서 완판을 노리는 청약시장 구도가 굳어졌다. 강남까지 한자릿수 청약경쟁률이 등장하며 분양 시장 침체가 번지는 듯하지만 무순위를 노려 청약통장을 아끼는 최근 트렌드상 업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분양가를 낮출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분양주체는 선순위 청약경쟁률에 연연하지 않고 완판 시점을 완공까지 길게 보는 전략을 가져가기로 했다.
 
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방배그랑자이는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256가구 모집에 2092명이 신청해 평균 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제도 변경 이전에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 ‘디에이치 라클라스’ 등이 각각 41.69대 1, 23.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각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분양가를 낮춰 미계약 대란에 대비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래미안 라클래시(상아아파트 2차 재건축)를 비롯해 아이파크(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 개포그랑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청담삼익 재건축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대출이 안 된다는 점에서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장 분양가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미계약 물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차라리 청약 통장을 쓰지 않고 미계약 물량을 노리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경쟁률이 낮아 보이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재건축 조합이나 건설사들이 쉽게 분양가를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 전략을 수정해 완공 전까지 완판을 목표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식 청약에서 미계약이 발생해도 사전 무순위 청약제도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업 주체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하락은 최후의 수단이다. 사전 무순위 청약, 계약금 비율 하락, 건설사 보증 중도금 대출 등 판매 전략은 다양하다”며 “현재 강남에서 분양을 앞둔 사업 주체들은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다양한 판매 전략을 세워놓고 미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