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셀트리온이 코스피가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앞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4500원(2.19%) 오른 2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04%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상승세다.
실적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감소한 77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치 667억원을 16% 웃도는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76%가량 증가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통 파트너사와 계약금액 조정 등으로 공급가격이 안정화됐고 제품 믹스가 수익성이 높은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로 변화하면서 이익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실적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2분기부터 공장 가동률 회복이 빨라지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추가 증설된 설비의 상업 생산이 더해지면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41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투자 매력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해질 것으로 보여 투자 매력이 높은 시점"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약가 인하로 시장의 평가 수준이 낮아졌지만 리베이트로 시장을 교란하기 어려운 항암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 램시마SC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아직 기대를 낮추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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