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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 전문가들 "신남방 국가 다변화 전략 필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부 출범 2주년 대외경제정책 성과와 과제 세미나
2019-05-09 17:07:55 2019-05-09 17:08:09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대외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이후 과제로 협력국 다변화를 꾀하고 주변국과의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서울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 대외경제 정책의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신남방정책 추진 성과와 중점협력방안을 논하고 있다. 참석자는 왼쪽부터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 실장,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충열 고려대학교 교수, 김찬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장, 홍석준 목포대학교 교수, 천영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경제산업협력관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정책 관련 전문가들은 9일 서울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 대외경제 정책의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신남방정책 추진 성과와 중점협력방안을 놓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천영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경제산업협력관은 정부의 신남방정책 주요성과를 놓고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 구축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한 결과 신남방지역 상호방문객은 지난해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고 아세안지역 출신 유학생도 최근 5년간 4.5배 급증했다. 또 한·아세안 상호교역액 역시 역대 최대규모인 16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5년간 해외 진출한 국내금융회사 45개 해외점포 중 43개가 신남방국가로 진출했고 우리나라 수주금액 중 40%를 차지하는 신남방국가가 지난해 최대 수주처로 등극하기도 했다"며 "신남방 8개국의 정상순방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에 약 1조1600억원 규모의 잠수함을 수주하는 등 방산수출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신남방특위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아울러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라오스·태국 등 국가와 한·메콩 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아울러 내년엔 신남방 지역 내 한국에 대한 인식 및 호감도를 조사하고, 신남방정책 종합 성과를 평가해 '신남방정책 2.0'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토론자로 나선 김찬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소장은 신남방정책의 두 축은 아세안과 인도이지만 주요 성과들이 아세안 국가에만 집중돼 있는 부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정부가 마련한 신남방정책 협력기금을 보면 한-아세안, 한-메콩 등 아세안 지역에만 집중돼 있다"며 "아세안 10개국이 경제적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중요하지만 새로운 글로벌 성장 엔진인 인도 지역에는 너무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지역 교역액은 수출은 1000억달러, 수입은 596억달러, 투자는 61억달러 규모인 반면 인도와 교역액 규모는 수출 156억달러, 수입 59억달러, 투자 10억달러로 약 7배 차이가 난다. 
 
김 교수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인도를 포함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까지 협력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장은 "최근 2년간 아세안 교역을 살펴보면 주로 제조업 비중이 높지만 서비스업 가운데 금융보험업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등 비중이 높아지며 다변화되는 조정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교역이든 투자든 아세안 상당부분이 여전히 베트남으로의 직접투자가 집중돼있기 때문에 어떻게 다변화해 나갈지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도 신남방 지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미 오래전부터 진출해 있고 대규모 자금력을 동원한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며 "상호협력 과정에서 빠른 시간 내 산업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또 외환 위기를 극복한 우리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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