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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중기대출 관리 '비상'…부실 우려에 '조기경보시스템' 강화
신한은행, 조기경보시스템 전면 재구축 추진…KEB하나은행도 고도화 진행
2019-05-12 12:00:00 2019-05-12 15:46:19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혁신 중소기업 자금 지원 및 가계대출 규제 강화 정책에 따라 중소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부실 우려가 커지자 잇따라 조기경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비롯해 KEB하나은행 등은 중소기업대출 부실 우려에 대비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기존 조기경보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실행할 업체 선정에 나섰다. 이는 조기경보시스템 재구축을 통해 기업여신에 대한 변별력 및 사전 경보 능력을 개선해 부실화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고 기업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소액 연체 차주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조기경보시스템 적용 대상을 기업여신 보유차주 전체로 확대하고 6개월 이상의 사전부도 예측 능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별 차주의 특성을 반영한 경보항목과 기업회생 예측 경보항목도 새롭게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조기경보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재구축한 조기경보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KEB하나은행도 이보다 앞서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중 기업신용평가 시스템을 계정계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조기경보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조기경보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중에서도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0.29%였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올해 1분기 0.3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 2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6%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2월 말 기준 연체율이 지난 2016년 0.95%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같은 달 하락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들어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의 경우 정기적으로 연체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처리해 연말에 낮아진 뒤 연초에 다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현재 연체율 수준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경기둔화로 인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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