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새 총수’ 구광모·박정원·조원태에 쏠리는 눈
실적 개선과 성장 동력 발굴로 리더십과 경영능력 입증해야
입력 : 2019-05-13 07:00:00 수정 : 2019-05-13 07: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오는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새롭게 지정될 것으로 보이는 세 명의 대기업 집단 총수가 주목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조사부터 반영돼 1년째 선대 회장의 선두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고 구본무 회장 때보다 떨어진 신뢰점수를 회복해야 하는 점은 과제다. 계열사의 실적부진을 해결해야 하는 박 회장과 막 경영 시험대에 오른 조 회장의 경우 향후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구 회장은 13일 발표된 ‘1분기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행태부문 재벌총수 항목에서 1위(33.0)에 올랐다. 3월부터 2달째 이어지던 상승세는 주춤했다. 행태부문 재벌총수의 전체점수는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총수 △한국 사회의 통합과 발전에 기여하는 총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총수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주는 총수로 구성된 부정점수를 합산해 도출했다. △사회에 영향력이 큰 총수 항목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점수 합산에서 제외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고 구본무 회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따랐다. 다만 지난해 5월 구본무 회장의 신뢰점수(41.8)보다 8.8 하락한 점수는 아쉬움을 남겼다. 구 회장은 총수로 등극한 이후 약 1년 동안 인사와 새해 모임, 주주총회 등을 거치며 내부적으로 구광모 체제를 구축해왔다. 대외적으로도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단부터 청와대 초청 신년회, 청와대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여하면서 총수로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영능력을 입증할 만한 뚜렷한 기회는 찾기 어려웠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은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베트남 하이퐁으로 생산기지를 옮긴다. 그룹의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비주력 사업 정리와 육성사업에 대한 과감한 인수가 향후 그룹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구 회장에 대한 신뢰점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월 타계한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4월부터 조사대상에 포함된 박정원 회장은 지난달 2.4로 전체점수가 하락한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2.6 수준을 유지했다. 고 박용곤 회장(4.3, 3월)의 점수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자금난이 주요 이유로 지목된다.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양사는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각각 5000억원,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외부에서는 두산 그룹 전체가 이로 인해 재무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박정원 회장 입장에서는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주요 계열사들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위기 탈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처음 총수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조원태 회장의 첫 전체점수는 -12.4. 최하위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지난달(-19.2)과 비교해서는 개선된 모습이다. 조원태 회장이 지난해 물벼락 갑질로 시작돼 총수 일가의 횡포와 횡령·배임·탈세혐의까지 이어진 그룹의 악재를 끊고 신뢰 회복의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권 기반을 다지고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이번 분기 이뤄진 1분기 조사에서는 선두 구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7.7), 정몽구 현대차 회장(14.2), 최태원 SK 회장(13.8), 허창수 GS 회장(10)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설파로 지난해 5월(3.3, 11위)보다 점수를 크게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3위를 불과 0.4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하위권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7.9), 이중근 부영 회장(-4.9), 신동빈 롯데 회장(-3.8), 김승연 한화 회장(-3.3)이 포진했다. 박 회장을 제외한 총수들은 지난해 5월에도 하위 5위권을 기록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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