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재계 세대교체, 전문경영인과 총수 일가 사이 여론 '팽팽'
'전문경영인' 필요성 부각
오너가 자녀는 경영능력 입증돼야
입력 : 2019-05-13 07:00:00 수정 : 2019-05-13 07: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재계 3·4세로의 세대교체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너가 자녀들이 그룹 경영을 이어 받는 것과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맞서고 있다. 전문경영인에게 그룹 경영을 맞겨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 가까이 집계됐지만, 오너가의 경영권 승계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40%를 넘어섰다. 특히 오너가 경영 체제가 유지될 경우 경영능력을 입증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13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9.9%가 '오너가 자녀의 경영능력에 관계없이 전문경영인이 그룹을 경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오너가 자녀들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응답은 43.3%(경영 능력을 입증받은 오너가 자녀가 그룹 경영을 이어받아야 한다 37.8%, 그룹의 정통성을 위해 오너가 자녀들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아야 한다 5.5%),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6.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62.9%)에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절대적이었고, 서울(48.3%)과 경기(53.1%), 인천(51.1%), 대전(51.5%)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부산(48.9%)과 대구(46%)는 오너가 자녀가 그룹 경영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57.8%)와 50대(52.6%)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과반 이상의 찬성 의견을 냈고, 20대에서는 전문경영인(38.5%) 보다는 오너가(49.7%) 자녀들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직업으로는 자영업(57.3%)과 화이트칼라(52.2%)에서 전문경영인 체제의 찬성 비중이 높았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대표 대기업 그룹의 경영권이 오너가 3·4세로 넘어가면서 후계구도가 명확한 곳은 이미 기반을 닦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은 3세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LG그룹과 한진그룹도 선친의 별세로 구광모 회장과 조원태 회장 체제에 돌입했다. 또 GS, 한화, CJ 등 대다수의 그룹들이 3·4세 경영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최근 몇년 사이 고착된 재벌의 지위가 이른바 물컵갑질·땅콩회항 등 일련의 갑질 행태를 낳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오너가의 승계 구조를 넘어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시험대에 오른 이들에게는 지배구조 개편과 반기업정서 극복, 신성장동력 등 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임직원이나 서민들의 인정을 받는 리더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경영능력도 입증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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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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