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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임단협 재개에 중소 부품업계 촉각
부산공장 생산 감소…185개 협력사 공급 차질
2019-05-13 14:19:35 2019-05-13 14:22:5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4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 재개에 나서기로 하면서 협력 부품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르노삼성 부품 협력사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는 장기 파업으로 생산량 축소에 따른 휴업과 직원 이탈로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태다.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오는 14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양측은 지난해 6월 상견례 이후 현재까지 27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누적 250시간에 달하는 부분 파업을 했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의 1분기 차량 생산은 3만87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급감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량 감소가 8개월째 이어지면서 협력 부품업체들은 보릿고개를 맞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르노삼성과 거래하는 1차벤더(하도급업체)는 185개사로 이 가운데 르노삼성에만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43개사다. 르노삼성을 포함해 2개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부품사는 33개로, 총 76개사가 전체 혹은 절반 정도 생산량에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르노삼성차 노사가 부산공장에서 18차 본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르노삼성 협력 부품업체들은 유동성 위기와 부품 공급망 붕괴 가능성을 제기하며 노사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공장가동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잦은 휴업과 근무 시간 축소로 인한 임금 감소 등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직원 이탈 조짐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르노삼성 협력업체의 위기는 자동차부품 공급망에도 연쇄적 영향을 미쳐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상근이사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올해 4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르노삼성 전속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벤더들 역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르노삼성 노사가 임단협을 조속하게 마무리해 공급망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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