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은행권 개인사업자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분기별 연체율 역시 높아지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수경기 둔화로 개인사업자대출이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짙어지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달 32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각각 2조4000억원 늘어나며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처럼 개인사업자대출이 급증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은행마다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연 0.30%로 지난해 1분기 0.27%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농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분기 말보다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1분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0.33%에서 올해 0.41%로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농협은행 역시 같은 기간 0.37%에서 0.41%로 0.04%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각 은행마다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진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5일 가계 및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개최해 대출 위험성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중소기업대출을 비롯한 개인사업자대출 중에서도 우량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건전성 관리에 보다 힘쓰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상승했지만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내수경기 둔화 추세 역시 지속되면서 연체율 관리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중소기업대출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관리에 보다 집중하면서 우량 차주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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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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