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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계에 부는 '필환경' 바람
현대L&C, 재생 페트 사용 가구용 필름 개발…친환경 강마루·페인트 등 자원순환 관심
2019-05-13 15:48:51 2019-05-13 15:49:0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필(必)환경' 바람이 건자재 업계로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소비가 선택에서 필수가 된 흐름에 맞춰 건자재업계도 관련 제품군을 늘리는 추세다. 필환경은 친환경을 넘어 반드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소비를 하자는 구호로,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올해 주목할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L&C가 재생 페트(PET) 소재로 개발한 가구용 필름이 'GRS(Global Recycle Standard, 글로벌 리사이클 기준)' 인증을 받았다. 최소 20% 이상의 재활용 소재가 제품에 사용돼야 받을 수 있는 GRS 인증은 친환경 재생 섬유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재생섬유 함량 추적이 가능한 제품에 부여된다. 
 
재활용 PET 소재 가구용 필름 글로시아가 적용된 주방가구. 사진/현대L&C
 
현대L&C의 가구용 필름 '글로시아'는 국내에서 처음 GRS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기존에 가정용 필름에 많이 사용되는 'PVC(폴리염화비닐)'보다 친환경 소재인 PET 소재 비중이 90%로, 전체 PET 사용량의 77.8%를 재활용 PET로 활용하고 있다. 협력사인 대양폴리머와 1년 간 협업을 통해 불순물이 들어간 PET 소재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고, 향후 글로시아 제조에 사용되는 모든 PET를 재활용품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대림바스의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대림 디움' 강마루는 친환경 1등급 내수 합판만을 사용했다. 최우수 환경인증(HB) 마크를 획득해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고, 생활 습기로 인한 수축과 팽창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고강도 표면으로 스크래치와 찍힘에도 강하다.
 
노루페인트는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고기능성 페인트 '팬톤 에어프레쉬'를 개발했다. 특수 구조를 적용해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공개 중의 유해 성분을 끌어당기고, 인체에 영향이 없는 성분으로 바꿔준다. 일반 수성페인트 대비 11배 이상 흡착률을 자랑해 친환경마크와 환경마크는 물론 건축자재 성능평가 기준마크를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플라스틱 프리' 등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성향이 증가하면서 관련 업체들도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친환경 자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자원 순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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