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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에는 유리 구두가 없다
진취적인 여성상 대변하는 장치들…오는 6월 서울·대전·대구서 내한
2019-05-14 11:32:08 2019-05-14 11:32:0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금빛 맨발이 유리구두를 대체한다. 호박마차도 없고 못된 계모와 언니들도 없다. 오는 6월 내한을 앞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는 동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해체하는 데서부터 극의 서사를 시작한다.
 
14일 공연 주최 측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는 기존 동화 속의 전통적인 모습과는 다르다"며 "공연 곳곳에 신데렐라가 진취적인 여성상을 대변하는 장치들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최 측의 설명대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의 캐릭터와 서사 구조는 다소 낯설게 짜여져 있다.
 
신데렐라는 불편한 유리구두를 신지 않고, 거추장스럽고 무거운 드레스를 입지 않는다. 맨발의 금가루와 장식 없는 하얀 드레스가 전통적인 요소와 격식을 모두 걷어내는 장치로서 존재할 뿐이다.
 
동화 속에서 눈에 띄지 않던 신데렐라의 부모는 극 전면에 등장한다. 특히 신데렐라의 엄마는 근육질에 속살이 훤히 보이는 금빛 타이즈 차림의 요정 캐릭터로 분한다. 각종 방해물을 제거하면서 신데렐라가 올바른 길로 인도하거나 현실을 직시하고 지혜로움을 갖추도록 돕는다.
 
주최 측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수동적인 신데렐라가 아닌 진취적인 여성상으로 꾸며낸 무대"라며 "파격적인 캐릭터, 고정관념을 뒤집는 스토리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신데렐라 이야기가 발레로 만들어진 것은 1945년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의 발레음악 나오면서부터다. 그 중에서도 1999년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안무한 '신데렐라'는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으로 만든 버전들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프로코피예프의 어둡지만 역동적인 음악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안무와 어우러져 '신데렐라'를 현대적인 감수성으로 재탄생시켜 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내한 공연은 오는 6월8~9일 대구 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6월12~14일),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6월18~19일)로 이어진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지난 1월 수석무용수(Soloist Principal)로 승급한 발레리노 안재용(27)의 금의환향 무대이기도 하다.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 사진/PRM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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