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첫 현장 행보로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했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과 탄력근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계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기업계는 문 대통령의 방문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1990년부터 시작돼 올해 30회 째를 맞은 중소기업인 대회는 '혁신과 협업,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중소기업 주간의 중심 행사다. 이번 대회는 업종별 중소·벤처기업 대표와 유공자, 유관단체 등 42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금탑 2명과 은탑 3명 등 산업훈장을 받은 중소기업인 대표 5인에 대해 직접 포상을 전수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액을 달성하는 등의 중소기업인의 성과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강화, 상생협력 및 창업·벤처 열기 확산 등을 위해 정부의 지원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회사에서 "중기부 출범이후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음에도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세밀하고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 지원과 해외 진출, 스마트 공장 등 중소기업의 도전정신을 결합해 '함께 잘 사는 나라, 튼튼한 선진국 도약'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올해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균길 서한안타민 대표는 연구 개발을 통해 60종 이상의 특허·인증 등 취득을 비롯해 친환경 불연 내장 마감재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대체 및 관련 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설비관리와 공장자동화 개선 등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원가절감, 제품 생산량 증대 등 경영 효율화를 이루고, 최근 매출액 33% 신장, 고용 28% 증가 등 성과창출로 국가와 산업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승지 에스앤비 대표는 부도 업체를 인수해 경영정상화와 매출 4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천연가죽 열융착 라미네이션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완성차의 프리미엄화에 기여하는 등 산업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기술투자로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올레핀필름의 수입 대체 효과를 창출한 점도 인정받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30회 중소기업인 대회를 맞아 중기중앙회와 관련 협단체는 '중소기업 선언'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이 대한민국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주인공이 되고, 우리 경제의 미래 지향적 발전방향을 정립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선언은 업계 스스로 제정을 주도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인들께서 일자리 창출과 혁신을 위해 자발적인 다짐과 선언을 해주셔서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4차산업 혁명의 대변혁의 시대에 중소기업인 여러분들이 우리의 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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