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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계룡 등 도시정비사업서 두각
중견 건설사 수주 잇따라…생존 위해 사업 적극 참여
2019-05-14 14:30:31 2019-05-14 14:30:31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 들어 도시정비사업에서 중견 건설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조합원 사이에서 경쟁력을 입증 받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가 경쟁을 앞두고 있는 사업지도 많아 중견 건설사 수주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해 각종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먼저 계룡건설·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은 지난 4월 인천 경동율목 재개발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형 건설사로 분류되는 한화건설을 제치고, 사업권을 확보했다. 컨소시엄은 공사비와 공사기간, 사업비 대여금액, 조합원 특별제공 품목 등에서 한화건설보다 좋은 사업제안조건을 제시했다. 아울러 기부채납 공원과 연계한 조경 특화디자인 설계안을 선보이며 다수 조합원의 지지를 확보했다.
 
호반건설도 지난 4월 대구광역시 ‘내당내서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대구시 서구 내당동 1-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해당 사업장은 공사비는 700억원 규모이고, 2021년 3월 착공 목표(예정)다. 호반건설은 특히 지난해 서울 및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대형 건설사를 위협하는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아울러 중소 건설사 중 유탑건설도 지난 4월 충북 청주 사창제2공구B블록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유탑건설은 지난해 100억원 규모 대전 대화동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후 연이어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가 시공권을 놓고 혈전을 앞둔 곳도 많다. 대전 삼성4구역 재개발조합이 최근 진행한 현장설명회에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물론 금성백조주택과 KCC건설 등 중견 건설사도 참여해 수주전 열기를 더했다. 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견사 각각 1곳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1일 입찰제안서를 마감하는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도 대형사와 중견사의 경쟁이 예상된다. 현장설명회에 우미건설, 금강주택, 한양 등이 참여하며 수수 의지를 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물량 축소와 주택 경기 하락으로 해외사업이 없는 중견 건설사는 사실상 큰 위기에 몰린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 사업이라도 회사의 사활을 걸고 수주에 참여하려는 분위기다. 큰 문제가 없는 건설사라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물량 확보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개발을 앞 둔 서울 도시정비사업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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