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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인위적인 공천 물갈이 안해"
정례간담회서 '시스템 공천' 강조·…"문정부 남은 3년 국민체감 성과에 최선"
2019-05-14 16:41:35 2019-05-14 16:41:3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4일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열쇠가 내년 '총선 승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을 구성해 총선룰을 마련했고, 앞으로 공정하고 객관적 평가기준을 통해 경선을 실시하는 한편 전략공천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적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공천에서 사적인 이해관계가 작용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며 "정치 신인과 청년, 여성, 장애인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도 했다. 

전략공천엔 대해선 후보가 나서지 않은 특별한 경우 외엔 원천 배제할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떤 지역이라도 괜찮은 후보가 있으면 반드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겠지만, 민주당 후보가 전혀 경쟁력이 없거나 지원자가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불가피한 경우 외엔 전략공천을 배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현역의원 물갈이' 가능성엔 "저는 '물갈이'라는 표현을 잘 안 쓴다"고 운을 뗀 후 "물갈이니 쇄신이니 하는 건 경선룰에 의해 나타난 결과를 갖고 보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숫자를 정하고 물갈이를 하겠다는 생각이나 기준은 없다"고 단언했다.
 
내년 총선 목표 의석수와 관련해선 "지난번 농담처럼 '240석 목표'를 언급했더니 진담처럼 기사가 나더라"면서 "많이 당선되는 게 목표인데 아직은 가늠하기 힘들고, 올 가을이나 연말에 가면 대충 가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 현안 중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은 다소 주춤한 데 반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15% 정도 차이로,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했다지만 대구경북에선 원래 한국당 지지율이 높았다"면서 "새롭게 변동이 생긴 건 아니고 한국당이 민주당에 근접하게 올라온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강행에 먼저 유감을 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엔 "유감을 표명하는 건 거꾸로 된 이야기 아니냐. 한국당이 국회를 점거하고 농성했는데 그걸 먼저 사과해야 한다"면서 "국회선진화법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18대 국회에서 만들었는데 이번에 그 법이 무너진 건 심각한 문제로, 한국당이 먼저 사과하는 것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올바른 절차"라고 했다. 
다만 "내일(15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여야 5당이 함께 협상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1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국회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재인정부 2주년 성과와 총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의 가장 큰 성과는 공정하고 투명한 민주적 국정운영 정착"이라면서 "그간의 과정과 문제점을 성찰하고 앞으로 남은 3년 동안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정부 출범 2주년 대담을 통해 그간 성과와 한계,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히셨는데 민주당도 초심을 잡고 집권여당의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내년 총선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의 성과에 대해선 "지난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고 사회안전망도 강화했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마련,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 선거제 관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도 했다"고 밝혔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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