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로비에 들어서자 반가움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은 후 첫 현장 행보다. 업계는 중소기업계와 최근 취임 한달을 맞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기를 살리기 위해 중기중앙회 현장을 직접 찾은 것으로 해석했다.
1990년부터 시작돼 올해 30회 째를 맞은 중소기업인 대회는 '혁신과 협업,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중소기업 주간의 중심 행사다. 이번 대회는 업종별 중소·벤처기업 대표와 유공자, 유관단체 등 42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기업계는 문 대통령의 방문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문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중소기업 현장을 잘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일제히 환영했다. 행사장 무대 중앙에 큼지막한 글씨로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 사는 나라'라는 문구를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문구는 올 초 이곳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문 대통령이 방명록에 남긴 글귀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중소기업이 살아야 우리 경제의 활력이 살아난다"고 운을 떼며 중소기업인들의 성과와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더 많은 기업이 성공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도 커질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성장은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목표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는 발언이 끝나자 행사장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인들의 최대 현안에 대해 "최저임금과 탄력근로제, 주52시간 근로제 등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문 대통령 축사에 앞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회사에서 현장에 느끼는 어려움을 정책적으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더 세밀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며 "당장 내년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된다. 하지만 미처 준비 못한 중소기업이 많아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우수사례 소개에 박수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신뢰받는 중소기업이 되도록 노력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관련 단체는 문 대통령의 방문에 화답이라도 하듯 '중소기업 선언'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이 대한민국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주인공이 되고, 우리 경제의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을 정립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선언으로 업계 스스로 제정을 주도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인들께서 일자리 창출과 혁신을 위해 자발적인 다짐과 선언을 해주셔서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4차산업 혁명의 대변혁의 시대에 중소기업인 여러분들이 우리의 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금탑 2명과 은탑 3명 등 산업훈장을 받은 중소기업인 대표 5인에 대해 직접 포상을 전수했다. 인테리어용 불연내장 마감재 생산업체인 서한안타민의 이균길 대표와 자동차용 내장재 원단 제조사 에스엔비의 이승지 대표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균길 대표는 연구 개발을 통해 60종 이상의 특허·인증 등 취득을 비롯해 친환경 불연 내장 마감재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 대체와 관련 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승지 대표는 부도 업체를 인수해 경영정상화와 매출 4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산업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한 점으로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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