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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신규고객 모집 나선 암호화폐 거래소
BTC, 천만원 코앞…거래소, 수수료면제부터 에어드랍까지 진행
정책 부재·높은 변동성 문제 여전…투자심리 악용한 사기도 발생
2019-05-15 13:30:35 2019-05-15 13:30:3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신규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이 1000만원을 목전에 두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난 가운데 페이스북·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또한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에 가세하면서 재점화 되는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거래소별로는 수수료 면제부터 에어드랍(AirDrop) 등 프로모션까지 다방면에 걸친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1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국내 1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은 이날부터 거래수수료를 전면 개편하고, 수수료 면제혜택 등을 담은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수수료 무료 혜택은 신규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최초 누적 거래액 1000만원까지의 거래에 적용된다. 기존 고객을 위해선 거래금액별로 수수료를 차등·인하한다.
 
그동안 코빗은 거래수수료를 Maker(매수·매도 잔량을 만드는 사용자)와 Taker(매도·매수 잔량을 체결시키는 사용자)로 구분해 한 달간 거래금액이 1억 미만인 경우 각각 0.080%, 0.200%를 부과했다. 그러나 이번 수수료 개편으로 메이커 수수료는 0.050%로 낮아진다. 거래금액 10억 미만 고객에게는 종전의 0.08~0.02%로 매겨졌던 메이커 수수료가 0.040%로 고정되며, 테이커 수수료는 기존 0.200%에서 0.150%로 조정된다.
 
이와 함께 코빗은 누적거래량이 증가한 고객을 대상으로 '레벨업 (Level Up) 에어드랍 이벤트'도 실시한다. 내달 14일까지 누적 거래량이 늘어나 각 레벨에 진입한 고객에게는 10리플(XRP)을 비롯해 최대 2비트코인(BTC)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박상곤 코빗 대표는 "거래수수료 인하를 통해 고객이 조금이나마 부담 없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 개편을 통해 고객이 좀 더 이용하기 편리한 거래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작년 말 문은 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우스(COINZEUS)는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에어드랍과 룰렛 이벤트를 마련했다. 내달 14일까지 신규 가입 후 이메일 인증을 완료한 회원에게는 바이오 플랫폼 DBE프로젝트의 암호화폐인 LBXC(LUX BIO EXCHANGE COIN) 200개가 주어진다.
 
같은 기간 OK캐쉬백 룰렛이벤트도 열린다. 고객은 TMTG(500원 상당)를 사용해 최대 3000포인트까지 OK캐쉬백을 적립 가능하다.
 
코인원의 경우 에어드롭 이벤트 등을 통해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상장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의 암호화폐 '루나(Luna)'를 전면에 내걸고 대대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현재 코인원은 지난 14일까지 상위 거래자를 대상으로 6만2000LUNA를 지급한 데 이어 루나(LUNA) 거래자 300명에게 총 1만5000 LUNA를 제공하는 2번째 에어드랍도 진행 중이다.
 
두 번째 에어드랍 이벤트는 오는 21일까지 총 3라운드에 걸쳐 실시된다. 이와 함께 코인원은 지난 2일 암호화폐 수익 보상서비스인 '코인원노드(Coinone Node)'도 확대·개편했다. 모바일 앱에 스테이킹 기능 등을 탑재함으로써 고객에게 더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건강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코인원노드는 지난 10월 첫 번째 암호화폐로 테조스(XTZ)를 선정한 이후 △위임 고객 평균 수익률 7% △보유량 3배 증가 △이용 고객 수 2배 증가 등의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조금 더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성급하게 이벤트를 확대하기보다는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가며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또한 시장을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부터 암호화폐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정부 정책 부재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빗썸의 경우 지난 3월 내부횡령으로 추정되는 14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사건으로 현재 신규 상장된 믹스마블 등 7종을 제외한 암호화폐 입·출금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업비트는 기업은행을 통해 실명확인계좌를 지원하고 있지만 해당 계좌는 신규 고객에게 발급되지 않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하는 암호화폐 시세로 인해 투자 심리를 악용한 사기 등의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암호화폐 구매 대행이나 대포통장 등 기존 회원 계정을 악용한 금전적 피해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다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른바 벌집계좌인 법인계좌를 이용해 투자금을 예치한다는 점에서 자금세탁이나 거래소 파산 등으로 인한 고객 피해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빗썸(농협)·업비트(기업은행)·코빗(신한은행)·코인원(농협) 4곳이 유일하다.
 
암호화폐 거래소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구매 및 외부출금 거래를 대행해주면 수수료를 지급하겠다'는 글을 게시해 기존 회원의 계정을 악용하는 사례 또한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 스스로도 보이스피싱이나 대포통장 등 금융사기에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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